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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민문예대학 문예창작교실 종강일 (5.30.목)/ 이성모

등록일 :
2020-03-03 11:46:01
작성자 :
문화예술과(055-225-7193)
조회수 :
126

마산문학관 2019 시민문예대학 문예창작교실 이성모 교수

마산문학관 2019 시민문예대학 문예창작교실 이성모 교수

[사진 해설] 
이성모 교수님의 강연으로 진행된 문예창작교실 2019년 상반기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 강연 주제는 < 추상(抽象)에서 구상(具象)으로>였습니다.  

강의록에 의하면 추상(抽象)이란 "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하여 파악하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며, 구상(具象)은 "물, 특히 예술 작품 따위가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춤"을 말하는 것입니다.

강연에서 추상인 듯하지만, 시의 본질은 구상화인 시로는 정현종의 <섬>, 이경림의 <밤길> 과 같은 시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밤길 / 이경림

맞은편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그대 눈빛이 
너무 환하다

중앙선이 보이질 않는다

또한,  추상인 듯 구상, 구상인 듯 추상 사이(間)의 작품으로는 하종오의 <사월에서 오월로>, 신경림의 <폭풍>을 들고 있습니다.

사월에서 오월로 / 하종오

봄의 번성을 싹틔운 너는
나에게 개화하는 일을 물려주었다
아는 사람은 안다
이 세상 떠도는 마음들이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앉을 곳 찾는데
인적만 남은 텅 빈 한길에서 내가
왜 부르르 부르르 낙화하여 몸 떨었는가
남도에서 꽃샘바람에 흔들리던 잎새에
보이지 않는 신음소리가 날 때마다
피같이 새붉은 꽃송이가 벙글어
우리는 인간의 크고 곧은 목소리를 들었다
갖가지 꽃들 함께 꽃가루 나눠 살려고
향기 내어 나비 떼 부르기도 했지만
너와 나는 씨앗을 맺지 못했다
이 봄을 아는 사람은 이 암유도 안다
여름의 눈부신 녹음을 위해
우리는 못다 핀 꽃술로 남아 있다

폭풍 / 신경림

자전거포도 순댓국집도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모두 장거리로 나와
주먹을 흔들고 발을 굴렸다
젊은이들은 정과 꽹가리를 치고
처녀애들은 그 뒤를 따르며 노래를 했다
솜뭉치에 석유불이 당겨지고
학교 마당에서는 철 아닌 씨름판이 벌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겨울이 와서
먹구름이 끼더니 진눈깨비가 쳤다
노인과 여자들만 비실대며 잔기침을 했다
그 겨우내 우리는 두려워서 떨었다
자전거포도 순댓국집도 끝내 문을 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표현으로는 기형도 시인의 눈물 이미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인적 끊어진 꽃밭, 새끼줄 따라 뛰어가며
썩은 꽃잎들끼리 모여 울고 있을까. - 「도시의 눈」 부분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 「엄마 걱정」 부분

낡고 흰 담벼락 근처에 모여 사람들이 눈을 턴다
진눈깨비 쏟아진다,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 「진눈깨비」 부분

그럴 수도 있다, 그는 낡아빠진 구두에 쑤셔 박힌, 길쭉하고 가늘은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고 동물처럼 울부짖는다.              - 「여행자」 부분


* 수강생들은 수업을 마무리하며, 수업의 결과물인 문집에 실릴 작품들을 마지막까지 교수님께 지도를 받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두 시즌의 강연을 해 주신 이성모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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