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歌曲)은 판소리, 범패(梵唄)와 함께 한국 3대 성악곡 중의 하나이다. 시조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으로,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고도 한다.
가곡의 원형은 만대엽, 중대엽, 삭대엽 순이나 느린 곡인 만대엽은 조선 영조 이전에 없어졌고, 중간 빠르기의 중대엽도 조선말에는 부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가곡은 조선 후기부터 나타난 빠른 곡인 삭대엽에서 파생한 것으로, 가락적으로 관계가 있는 여러 곡들이 5장형식의 노래모음을 이룬 것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우조, 계면조를 포함하여 남창 26곡, 여창 15곡 등 모두 41곡이지만, 이 가운데 여창은 남창가곡을 여자가 부를 수 있도록 조금 변형시킨 것으로 남창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여창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선율과 높은 음역의 속소리(가성)를 내는 점이 다르다. 형식을 보면 시조시 한 편을 5장으로 구분하여 부르는데 전주곡인 대여음과 간주곡인 중여음을 넣어서 대여음 1장, 2장, 3장, 중여음 4장, 5장순으로 반복한다. 매우 조직적이며 짜임새가 잘 되어 있는 연주는 거문고와 가야금, 해금, 단소, 장구 등으로 이루어진다.
1969년 11월 1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가곡은 변함없이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해 왔으며, 다른 음악들이 대중적인데 비하여 전문가들에 의해 전승되어온 예술적 가치가 높은 음악이다.
이러한 가곡의 전승 · 보전을 위해 2006년 9월, 세계 최초의 가곡전수관이 마산에 건립되었다. 가곡전수관은 현재 보유자인 영송당 조순자 선생이 관장으로 있으며 10명의 이수자와 80여명의 전수생, 문하생이 가곡의 전승보전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