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인협회 회장 김일태 시인은 "나의 삶 나의 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강의록에는 "시를 쓴다는 것은 주어진 운명을 뛰어 넘고자 하는 몸부림이며 절망과 싸우는 영혼의 격정이다.’라고 배웠는데 왜 내 삶의 한가운데에 신음이나 절규의 시간을 굳이 초청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장해제의 시간을 호출하고 싶다. 그러나 허무주의는 배격하고 싶다. 자기성찰이 필요하지만 나만의 틀 안에서 내 자신을 평가하지 말자. 너무 관대하거나 구속할 수 있다. 시를 짓는 일은 평생 내게 질문하고 내가 답하는 작업. 그러니 아주 조금만 미치자. "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개하는 시가 <빙벽>입니다.
내가 나의 칼이다
건드리지 마라
물이 되어 흐르는 나의 뜻 여기서 멈출까 싶어
결빙의 갈증에도 참고 있다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이목구비
하나하나 날이 섰다
작은 금 하나에도
나의 칼들이 나를 벨 것이니
언젠가 빙점하의 내 분노가
너의 슬픔을 뜨겁게 만나는 날
무수한 이 칼들은 길이 되려니
글썽글썽 뜨거운 눈물이
우리의 발등 적시며 다시 흐를 것이니
나는 지금 너에 닿을 나의 수직을
내 몸을 얼려 오르고 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위한 서시’에서 빌려옴
(김일태 ‘빙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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