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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민문예대학 (4.20.토)/성선경 시인

등록일 :
2019-04-26 10:10:21
작성자 :
문화유산육성과(055-225-7193)
조회수 :
186

마산문학관 시민문예대학 인문학아카데미 과정

마산문학관 시민문예대학 인문학아카데미 과정

[사진 해설]

성선경 시인이 "시의 소재와 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시를 창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하게 될 이런 소재와 주제에 대해서  성선경 시인은 강의록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를 쓸 때 구체적인 대상을 전제로 하여, 소재를 통해 주제를 드러냅니다. 여기서 대상이란 시를 쓰고 싶어 관심을 가지는 사물 또는 관념입니다. 주제란 시가 전하고자하는 중심적인 생각이나 의견이고 소재는 주제를 드러내는 재료라 하겠습니다.  소재를 주제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소재는 주제를 나타내기 위한 방향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시를 쓸 때 소재를 발견하고 주제를 나타낼 수도 있고, 주제를 먼저 정하고 소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한 편의 시를 읽을 때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즉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 (심리적 정서, 어떤 사태, 사건, 사물의 형상 등등)을 탐색하여 가는 것이 시 읽기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것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시는 진술이 아니라 표현인 까닭에 지시적 영역을 넘어서서 압축과 비유가 시 속에 스며들어감으로서 시를 읽는 사람들의 연상과 상상력을 발동하게 하고 더 나아가서 시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유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시를 공부하면서 이 시의 주제는 무엇이냐? 이 시의 소재는 무엇이냐? 하는 가름을 일상화 해 왔습니다. 실제로 시를 쓰는 입장에서 본다면 시의 주제를 먼저 정해 놓고 쓰는 경우보다는 어떤 소재에 의해서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을 숙성시켜서 시를 완성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옛날에 공자의 제자가 道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을 때 공자는 一以貫之(일이관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하나의 원칙(생활법칙, 원리)으로 모든 세상사를 꿰뚫어 본다.'는 것이지요. 세상사는 원리,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 인간관이 정립되어 있어서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 후회 없이, 망설임 없이 행위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지요.   누구에게나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들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이 있습니다. 그 시각 속에는 자신만의 고유한 성격도 포함될 수 있겠지요, 학교에 공부한 전공지식과 상식도 포함될 수 있겠지요. 

 시의 주제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물에 대한 해석이나 현상에 대한 분석 등이 있을 수 있겠고, 더 나아가서 매우 관념적인, 뭐라고 딱 집어서 말 할 수 없는 애매한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를 감상함에 있어서 이 시의 주제는 '뭐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인간심리의 복잡성'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시를 쓰기 시작 할 때에는 다른 예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으로,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이행해 나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시를 쓰는 첫 단계는 내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의 내용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 꽃은 정말 아름답다. 이 꽃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세상이 잘못 되었다. 고쳐야 한다.' 등등. 자신이 꼭 전달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시가 모호해지기 십상입니다.   
 '김춘수'시인은 "시는 좁고 답답한 것이 아니라, 넓고 큰 것이다. 자연만이 또는 자연중의 어떤 부분만이, 또한 우리의 어떤 부분만이 시의 소제가 될 수 있다든가 하는 구속은 원래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주 삼라만상 모든 것과 우리의 행위나 마음먹은 것, 바라는 것, 느끼는 것,모두가 시의 소재가 된다 할지라도 이 같은 것들이 그대로 머무른다면 그것들은 아직도 시 이전의 소재 즉, 제재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된다. 그 소재를 자신의 상상력 속에 끌고 와서 그것을 '시' 로 만들어 낼 때 비로소 소재는 주제가 되는 것이다. 즉 "소재가 주제로 발전하는 데에는 시인의 의한 동기화(motibation) 의 과정이 필요하다."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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