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주남저수지 생태관광지 조성에 대하여 -양해광(창원향토자료전시관장)

등록일 :
2016-02-12 12:00:00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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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주남저수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명칭을 ‘주남호’라 변경 검토하는 것을 비롯 다양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주남저수지는 농업용으로 1920∼1930년대에 둑을 쌓아 조성됐다. 황무지를 농경지로 개간하면서 지대가 낮은 이곳에 저수지를 조성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0년대 이전까지는 명칭도 ‘용산, 가월, 합산늪’ 등으로 마을이름을 따 ‘늪’이라 불렀다.

이곳이 외부에 알려진 계기는 원로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의 탐방이 계기가 됐다. 1978년 10월 5일 자연보호헌장이 선포된 이래 조류학자로서 전국 조류분포를 조사하러 주남저수지에 들렀다가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도 가장 철새들이 많은 곳이라는 발표가 있자 유명세를 타게 됐다.

1980년 이후 명칭도 ‘주남저수지’라 불리며 밀려드는 낚시객과 탐방객들로 인해 주민들은 몸살을 앓았다.





당시 의창군(창원군)은 철새보호감시원을 고용해 철새보호와 탐방객들에 대한 환경보전 안내를 해오면서 주변의 개발을 규제해 온 데다 환경단체는 람사르협약에 따른 보호습지로 지정하려다 주민과의 마찰을 빚어 급기야 1996년 2월 15일 흥분한 주민들이 “철새가 우선이냐 사람이 우선이냐”라며 저수지 중앙부위 갈대섬에 불을 질러 철새들을 내쫓기도 했다.

갈등은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채 주남저수지는 엄청난 변모를 거듭해 왔다. 1993년 11월 탐조대가 세워졌으며 1995년 10월 제방 아래로 차가 다닐 수 있는 간이도로가 개설됐고 1999년 1월 1일 주남·동판저수지는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인근 피해주민들에 대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을 통한 보상, 농지 매입 등으로 주민들의 인내와 협조를 구해 오면서 2004년 7월 생태학습관이 건립됐고, 2008년 10월에는 제10차 람사르총회 공식방문지로 선정돼 그 기념으로 람사르 문화관이 건립되는 등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아울러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환경체험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한 환경보전의식을 고취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된 오늘날까지도 각계의 의견과 주장이 달라 생태관광지 조성에 많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주남저수지의 성공적인 생태관광지 조성을 위해서는 지난 30여 년 동안 내외적 변천과정의 다양한 기록을 통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라며 원칙을 고집하는 환경단체, 재산권을 내세우며 개발을 주장해 온 지역주민, 현실성이 결여된 용역결과에 따라 종합관리계획을 밀어붙여 온 관련 기관단체, 각양각색의 이론을 펴는 환경학자들도 이제는 상호간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조율해 주남저수지를 명실공히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는 데 모두가 나름대로 애썼노라고 훗날 말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양해광 (창원향토자료전시관장)

<출처 : 경남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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