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풍경

첫 시집 펴낸 박춘자 시인

등록일 :
2018-05-23 02:43:01
작성자 :
문화유산육성과(055-225-7193)
조회수 :
110

박춘자 시인

박춘자 시인

[사진 해설] 

마산문학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박춘자 시인이 첫 시집 <우물에 뜬 낮달>(2016.경남)을 출간했습니다. 박 시인은 조금 특별하게도 시집 출간 이전에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통한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이 시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작가가 된 것입니다. 박시인은 마산에서 초.중.고등학교 거쳐 대학까지 나온 마산 토박이입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진해여중에서 교감으로 명예퇴직을 하였습니다.

도서출판 경남시인선 178번인 이 시집에서 박 시인이 제일 아끼는 시는 [은빛 직녀]입니다.

은빛 직녀 / 박춘자

배만 고픈 것이 아니다
아들이 고픈 때가 있다

견우와 직녀만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것이 아니다
둥지를 떠난 아들네와도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허리 굽은 직녀도 있다

날마다 삼백육십 다섯 개의
색다른 얼굴을 하고
시간 속을 빠져 나간다

왼쪽 허리가 시린 날엔
밥을 목구멍에 쟁여 넣는다

발자국 거리는 손 한 뼘인데
마음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내 곁에는 헐렁한 바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늙은 직녀의 모래알

모든 껍데기는 홀쪽하다

박 시인의 시에는 가족에 대한 시가 많이 등장하고, 다른 시들보다 더 오래 눈길을 붙잡습니다. 시인이 시에서 그려내 보이는 그리움의 상당 부분이 가족에 대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어려서 돌아가신 아버지, 자녀들을 양육하기 위해서 힘든 일을 무릅쓰고 억척같이 살아오신 어머니의 이야기가 시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은빛 직녀]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자주 볼 수 없는 아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견우와 직녀에 빗대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될 사람은 결국 시인이 된다'는 말은 박 시인의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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