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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산업도시 창원에 문화의 색을 더하자

작성자 :
창원시보
등록일 :
2026-07-24
조회 :
142



이해련 의원
창원특례시의회 의장
(충무·여좌·태백동)



오랜 의정활동을 하면서 시민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창원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주말에 가족과 함께 갈 만한 문화공간이 부족해 조금 아쉽습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주말이면 많은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어디로 나들이를 갈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막상 하루를 온전히 보내며 전시와 공연을 즐기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찾다 보면 어느새 발길은 인근 도시로 향하곤 합니다.

도시의 경쟁력은 더 이상 산업과 경제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중요합니다. 또한 퇴근 후 공연 한 편을 보고, 주말에는 가족과 미술관을 찾으며,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것도 도시를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기업과 새로운 기회도 함께 찾아옵니다.

지금까지 창원의 성장을 이끌어 온 힘은 단연 산업이었습니다. 제조업의 중심에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 온 산업 경쟁력은 우리 도시의 자부심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탄탄한 기반 위에 문화라는 가치를 더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창원은 이미 문화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을 하나로 연결해 시민들이 삶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합니다.

창원은 전국 최초로 조각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입니다. 우리시는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선생과 한국 현대조각의 거장 김종영 선생, 박석원 작가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조각 예술의 중요한 축이며, 2012년부터 이어온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자산입니다. 최근 추진 중인 창원시립미술관이 이 같은 예술적 자산을 담아내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면 창원만의 문화 경쟁력은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또한 창원의 대표 축제인 진해군항제와 k-pop 월드페스티벌,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축제로 키워야 합니다. 축제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산업으로 이어질 때 관광과 숙박, 먹거리까지 연결되는 체류형 콘텐츠가 되고, 축제는 문화이면서 동시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시민의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창원은 321km에 이르는 긴 해안선을 따라 3·15해양누리공원과 진해해양공원, 삼귀해안도로 등 우수한 해안자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축제 등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고, 역사·문화가 어우러지는 창원만의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이제 ‘창원이 산업도시라는 자부심 위에 문화의 색을 더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는 생계를 위해 바쁘게 살아오며 문화를 누리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과 청년들은 공연과 전시, 축제를 일상처럼 즐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선택하는 기준도 일자리뿐 아니라 어떤 문화를 누릴 수 있는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창원에서 일하고, 주말에도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여가를 보내며 소비할 수 있는 문화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시는 마산의 역사와 예술, 창원의 산업과 스포츠, 진해의 바다와 벚꽃이라는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창원의 고유한 문화의 색을 만들어야 합니다. 산업의 도시를 넘어 문화가 머무는 도시, 시민의 일상이 문화로 더욱 풍요로워지는 창원. 저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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