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특별전 경남도립미술관 3층 전관 6월 28일까지 개최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피카소 도예 97점 소개 국립현대미술관 협력, 공립미술관 최초 개최
경남도립미술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6월 28일까지 3층 전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이다. 2026년도 ‘국립현대미술관(MMCA) 지역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특히 공립미술관 최초로 열리는 피카소 도예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도예가’ 피카소 조명= 이번 전시는 2021년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피카소 도예 작품 97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세계적인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또 다른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피카소는 20세기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거장이자 입체주의를 개척한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말년의 그는 화가이자 조각가라는 명성을 넘어 흙과 불이라는 원초적 재료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했다.
도예는 그에게 회화와 조소, 판화 등 그동안의 실험을 하나로 엮어내는 새로운 창작의 장이 됐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피카소의 도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3층 4전시실에서는 여인, 동물, 얼굴 등 피카소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모티프를 중심으로 도예 작품을 소개한다. 3층 5전시실에서는 스페인 출신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담긴 투우와 그리스·로마 신화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3층 전시홀에서는 피카소가 도자를 제작하고 드로잉하는 과정을 담은 루치아노 엠메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피카소를 만나다’를 상영해 피카소의 예술 세계를 보다 생생하게 조명한다.
◆일상과 예술의 만남= 피카소의 도예는 단순한 공예적 실험을 넘어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였다. 그는 판화의 ‘에디션’ 개념을 도자에 적용하며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일상에서 사용하기를 꿈꿨다. 예술이 특정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더 많은 사람이 예술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랐던 피카소의 꿈과, 수집한 작품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했던 기증자의 뜻이 만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국공립미술관이 협력해 마련한 이번 지역 순회전은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지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수도권에 편중된 현실을 완화하고, 경남 도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미술관과 지역 공립미술관이 협력해 마련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옛날 프랑스 발로리스에 휴가차 방문해 도자라는 색다른 매체에 깊이 빠져든 피카소처럼 이번 전시가 많은 분께 영감과 휴식, 사색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은 미술관 휴관이다. 문의 ☎ 254-4600. /박정은 기자/
※사진 설명 (기사 위 작품) 네 개의 얼굴이 그려진 아즈텍 화병_파블로 피카소(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말을 탄 목신_파블로 피카소(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