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구암동에서 장애아이를 돌보는 활동지원사입니다.
아이는 시설에서 10년간 생활하다 지난 7월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폐가 심해 중학생인데도 똥오줌을 가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는데 여자 아이라 용변을 볼때마다 깨끗이 씻겨줘야 합니다.
제가 처음 이 집에 갔을때 말도 나오지 않고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장판은 다 찢어져 곳곳이 회손되어 있었고, 벽지도 곰팡이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애를 씻겨야 하는데 집안에 어디에도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일러도 고장났기 때문에 아이를 씻기려면 마당에서 받아 온 물을 가스버너로 몇 냄비를 데워야만 했습니다. 보일러도 고장나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막막하기만 했고, 거실은 나무바닥 곳곳이 내려 앉아 언제라도 1미터 아래로 몸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어른이야 이런 집에서 어떻게든 살겠지만 케어가 필요한 자폐아이가 생활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했는데 며칠 후 마산회원구청에서 이인호선생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를 키우는데 힘든점은 없는지, 생활은 어떻는지 세심하게 물어보셨고 집안 곳곳도 둘러보며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확인 하셨습니다.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아무리 구청에서 나왔지만 큰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고, 따뜻한 물과 보일러만 나와도 다행이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집 수리가 되었습니다.
급수와 난방시설 뿐만 아니라 도배, 장판, 싱크대도 교체 해 주셨고, 옥상 방수도 해 주셔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도록 도움 주셨습니다.
사실 방 두칸, 거실, 화장실, 주방, 옥상 등 집 전체를 수리 해 주셨고, 생활 용품들도 지원 해 주셔서 글로 다 말 할 수 없지만 공사 기간에 매일같이 찾아 오셔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더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물어보고 확인 하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매일같이 챙겨봐 주실 수 있는 분이 있을까요.
선생님께는 지역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마산회원구청 박명종 구청장님을 비롯하여 강혜진 사회복지 과장님, 배을자 사례관리 팀장님, 최은희 주무관님, 이인호 선생님, 그리고 도움을 주신 기업과 단체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아이가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겠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회원구청 사회복지과 직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리며 그분들 같이 천사같은 직원들이라면 칭찬 받아 마땅하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