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숲 속으로 난 임도를 따라 걷는 진해 드림로드는 힐링 차원을 넘어서는 생명 회복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근의 시에서 생활하다가 진해 드림로드의 매력에 빠져 진해구로 이사를 한 사람입니다. 그만큼 진해드림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그런데, 드림로드 몇 군데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소에 이상한 문구가 새겨져 있고, 스템프를 찍는 소책자까지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처음부터 심히 기분이 상쾌하지 못했습니다. 그 문구는 '욕 먹는 여행'이라는 겁니다.
무릇 말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미가 있고 특수 의미가 있습니다. 국물이라고 하면 일반적 의미는 국의 물입니다. 그러나 '국물도 없다'에서 국물은 돌아올 몫이나 이득이라는 특수한 의미가 되지요?
'욕먹는 여행'에서 '욕먹는'의 일반적 의미는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지요?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잖아요?
한자로 표기를 해놓고 산림욕을 떠올리게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일반적인 의미로 말을 받아들입니다. 한자의 의미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어의 전달은 말로 하는 것이 글자로 하는 것보다 훨씬 빈도가 높습니다. 누구한테 자랑삼아 '욕먹는 여행하고 왔다'고 한다면 매우 의아해 할 것입니다. 의아함을 해소시켜주자면 한자를 써서 보여주거나 말로 길게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이것이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 말을 외국어로 번역한다고 가정해보십시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옵니다. 참고로 구글 번역기로 돌려보니 영어는 'an insulting trip', 일본어는 '悪口を言われる旅行' 이렇게 나옵니다. 영문의 insulting은 모욕적인, 무례한, 실례된이란 의미랍니다. 일본어도 비슷한 의미네요.
그렇다고 '목욕 먹는 여행'이라고 검색하면 더 이상할 것 같고... 결과적으로 욕먹을 말인 것은 분명합니다.
최상의 좋은 환경을 두고 욕 비슷한 말을 붙여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폐기하시든지 다른 좋은 말을 공모해서 붙이시든지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욕 먹는 여행' 다른 말로 바꾸세요.
담당부서 :
문화체육관광국 | 관광과
등록일 :
2021-10-01
❍ 반갑습니다.
『‘욕 먹는 여행’다른 말로 바꾸세요.』에 관한 귀하의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 귀하의 민원요지는‘창원 편백숲 浴(욕)먹는 여행’의 사업 명칭 변경을 원하는 내용으로 이해됩니다.
❍ 명칭 변경 시, 현재까지 누적해온 사업 홍보 효과와 시설물·홍보물품 등에 대한 명칭 수정을 위한 비용 부담이 수반되나,
❍ 지난 3년간 현장에서 이용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온 해설사분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재 명칭에 대한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 이에, 귀하께서 이야기하신 부정적 의미 전달 부분과 현재 사업 명칭을 설명을 위한 번거로움 등의 문제에 공감하여 사업 명칭 변경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올해 10~11월 중 신규 사업 명칭 공모를 추진하고, 선정된 명칭을 활용해 기존 시설물 및 홍보물의 명칭 변경을 순차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 추가 문의사항이 있으실 경우에는 관광과 관광마케팅담당 이보흠(T:055-225-3706)으로 연락주시면 상세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