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있다. 한여름 뙤약볕을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시원한 물놀이로 더위를 이겨보자. 이번 호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해수욕장 △공원 물놀이장 △계곡 순서로 창원의 물놀이 명소를 소개한다. 첫 순서는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광암해수욕장이다.
지난 5일부터 8월 24일까지 51일간 개장
주차장 확충, 샤워 시설과 방파제 개선
해수욕·모래놀이·해안 산책 명소로 인기
# 작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품다
지난 5일 광암해수욕장이 개장했다. 장마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고, 곧바로 시작된 폭염에 지쳐갈 무렵 반가운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올해는 8월 24일까지 51일간 개장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광암해수욕장은 창원의 유일무이한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220m, 폭 30m의 소규모 해수욕장이지만, 작은 규모에 비해 매력은 다채로우니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광암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다. 작은 고둥과 물고기를 잡는 사람도 있다.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니 모래놀이 장난감도 꼭 챙기자.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화장실, 야외샤워장, 피크닉장, 식수대 등이 있고 주차장도 가깝다.
광암해수욕장은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갈대 파라솔과 야자수가 동남아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고, 예쁜 카페가 여러 곳 있다. 작은 야외공연장도 있다.
일몰 무렵에는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으로 방파제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중간에 설치된 빛 터널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빛이 쏟아진다. 방파제 끝에는 작은 등대도 있으니 인증샷을 남겨보자.
해수욕장 왼쪽에는 주도항 해안산책로가 길게 뻗어있다. 주도항 어촌뉴딜300사업 일환으로 조성됐으며, 광암해수욕장과 주도마을을 해상으로 연결한다. 제법 구간이 길고, 붉은 노을과 파노라마 조명이 어우러져 낭만을 더한다.
#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북적이다
광암해수욕장은 진동만의 수질 악화로 2002년 폐쇄됐었다. 이후 하수종말처리장 준공과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을 통해 해수욕장 수질 기준을 상회하는 깨끗한 물이 확보되자 2018년 재개장했다. 창원특례시는 보행로 설치, 피크닉장·해수욕장 기반 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사계절 해변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재개장 첫해에 2만 9000명이 방문했고, 2022년에는 7만 4000명으로 피서객이 증가했다. 하지만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2023년부터 이용객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5만 4000명이 다녀갔다.
이에 시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설·환경 정비에 힘쓰고 있다. 우선 단계별로 토지를 매입해 부족한 주차장을 확충하고 있는데, 올해는 먼저 매입한 토지에 임시주차장 25면을 조성했다.
또 해수 구역과 백사장을 정비하고, 야외 샤워장을 개선했다. 방파제를 도색해 경관을 개선했으며,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수상인명구조 자격을 갖춘 안전관리요원도 배치했다.
올여름, 작지만 강한 매력을 갖춘 광암해수욕장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안길 117-22. /박정은 기자/
※사진 설명
광암해수욕장
광암해수욕장의 조형물
방파제의 빛 터널
주도항 해안산책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