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특례시 ‘2025년 폭염 대응 종합대책’ 가동]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사망자도 발생
휴식 취하기·규칙적으로 물 마시기 등
여름철 건강 위해 폭염 행동요령 중요
연일 폭염이 기승이다. 이례적으로 6월 말부터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되더니 달아오른 대기가 식을 줄 모른다. 노약자, 만성질환자, 저소득층, 사회적 고립 가구 등 폭염 취약계층은 하루하루가 힘겹다.
이에 창원특례시는 단순한 더위 대응을 넘어,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더위=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덥고 습한 기단의 영향권에 한반도가 들어가면 고온이 지속되어 폭염이 발생한다. 밤에는 바람이 약하고 습도가 높아 낮 동안 축적된 열이 식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난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재해 발생의 우려가 있을 때 이를 경고하기 위해 폭염특보(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의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폭염과 열대야는 2000년대까지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0년대 들어서면서 대폭 늘었다. 2020년대에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폭염= 더위에 오래 노출되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면 온열질환이 발생한다. △두통 △어지럼증 △구토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가벼운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열사병·열탈진 등이 발생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총 52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3명이었다. 온열질환자는 전년 같은 기간(390명) 대비 약 1.3배, 사망자는 1.5배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은 실외 발생(84.9%)이 많았고, 특히 작업장(26.0%), 논밭(17.0%)과 길가(17.2%)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30.5%를 차지하고 있어 야외근로자와 어르신 등 폭염 취약 집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이제 폭염은 일반적인 계절 현상,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폭염을 조용히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경고한다.
◆건강 지키는 폭염 행동요령= 오후 2~5시에는 체감온도가 가장 높으니 실외 작업은 피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실외 활동을 할 때는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게 좋다. 양산, 모자는 필수다. 또 2시간마다 15분 이상 그늘에서 휴식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수분 섭취 시에는 알콜이나 카페인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물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효율적이다.
만약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야 한다. 찬물, 생리식염수 등으로 체온을 빠르게 낮추고 천천히 물을 마시는 게 중요하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곧장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빠르게 식히며 대기해야 한다.
◆창원시 폭염대응 종합대책= 시는 올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다섯 개 중점과제와 21개 추진 내용을 마련했다.
우선,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4단계 기준에 따라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비상근무를 유지한다. 16개 부서로 구성된 폭염대응전담팀(TF)은 분야별 대책을 총괄하며, 실시간 상황 파악에 힘쓴다.
취약계층도 집중 관리한다. 야외 작업이 많은 농업인과 건설 근로자에게 폭염 행동요령과 휴식 시간제를 안내하며 예찰 활동도 강화한다. 온열질환자 대응을 위한 119 폭염 구급대도 구급차 30대, 펌뷸런스 28대를 마련했다.
펌뷸런스는 소방자동차(Pump)와 구급차(Ambulance)를 합친 것이다. 구급 장비가 구비되고 구급대원의 자격을 갖춘 소방공무원이 배치된 소방자동차를 말한다.
또 실내 무더위쉼터 867개소와 실외 쉼터 86개소 등 총 953곳의 쉼터도 운영한다. 횡단보도 그늘막도 347곳에 설치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