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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보

독자시 - 아라홍련이 솟을 때

작성자 :
창원시보
등록일 :
2025-04-28
조회 :
2

/장정순(성산구 원이대로)


진흙의 두 손으로 받들어 올렸다

산과 들이 용솟음치고
세상이 하늘을 활짝
태풍 지나간 자리
바람이 천지를 씻어 내릴 때

비밀의 약속으로
겨자씨 한 알 700년 동안 웅크렸다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가문을 거슬러 오를 때

진흙 저 아래 기저층에서
미세 벌레들이 실빛으로 체온을 만들고
여닫는 숨소리 하나까지
발아를 위한 숱한 세월
흙의 진동음에 행여 놀랄까 봐

가슴 철렁 떨어질 때

진흙 속에서
끙끙거리며 옹알이 소리 가늘게 떨려왔다

눈부신 새색시처럼
우아한 옷깃의 다듬질
둥둥둥 우주를 울리는 북소리 함께
세상을 밝힌 저 붉은 아라홍련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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