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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축제

창원의 '축제'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지역 축제들이 많지만,
계절마다 다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도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창원이 그중 하나에 속한다는 건, 창원시민은 물론 여행 마니아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것이지 않을까.
봄 벚꽃과 가을 국화의 향연부터 시원한 바다를 한껏 누리는 여름, 빛으로 물드는 겨울까지.
창원은 1년 내내 개성 넘치는 축제들로 화려하게 빛난다.

계절마다 다양하게 열리는 창원의 화려한 축제

# 진해군항제 VR 보러가기

진해구 일원

진해군항제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의 원조 격이다. 시작은 벚꽃 자체가 주인공인 축제는 아니었으나 36만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꽃을 한껏 피우는 계절이기에,
진해군항제는 자연스레 봄꽃 축제의 상징이 되었다. 1952년 4월 13일, 진해 북원로터리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3년부터 진해군항제로 개최하며 대표적 봄 축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진해군항제 기간이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 추모대제와 승전 행차 퍼레이드 등의 행사부터 지역 문화예술 행사, 팔도 풍물시장,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진해 곳곳을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세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의장대 군인들이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마칭 공연은 이때 아니면 보기 어려운 특별한 행사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나 벚꽃이다. 창원 성산구에서 진해구로 들어서는 길목인 안민고개부터 여좌천 로망스 다리, 경화역, 진해내수면생태공원과 축제 기간에만 일반인 출입이 허용되는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진해 곳곳이 국내 최고의 벚꽃 명소인 만큼, 이때만큼은 진해 어디를 가든 사람도 많다(상상 이상으로 많다! 정말 많다!). 진해 벚나무의 수령은 대부분 100년을 훌쩍 넘어 나무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든든하게 우뚝 선 커다란 둥치에서 뻗은 가지에선 흰색, 옅은 분홍, 조금 더 진한 분홍빛까지, 조금씩 다른 색으로 물들어 있는 벚꽃잎이 마치 도화지 위에 그라데이션된 색을 표현한 듯 하늘거린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오래된 벚나무는 흔치 않다. 1960년대, 벚나무가 일제의 잔재라며 모조리 베어 버린 탓이다. 그러나 진해에 가장 많은 왕벚나무 원산지는 일본이 아닌 제주도임이 밝혀지면서 용케 살아남아 매년 봄마다 화사하게 꽃을 피워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진해 시가지에는 진해우체국, 흑백다방 등 건물 자체만으로도 역사 문화유산의 가치가 충분한 곳들이 많다. 마치 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세트장에 들어선 듯한 느낌마저 든다. 벚꽃을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쉬운 이들에게는 벚꽃향 앙금을 가득 품은 달콤 향긋한 ‘벚꽃빵’을 추천한다.
축제 기간, 시가지가 매우 복잡한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주요 구간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되지만, 창원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창원 곳곳의 명소들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진해군항제를 좀 더 알차게 즐기는 팁이다.

진해군항제 축제
진해군항제 축제
진해군항제 축제
진해군항제 축제
진해군항제 일러스트
진해군항제 무대, 비행공연, 행진, 폭죽 사진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입구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VR 보러가기

3·15해양누리공원, 합포수변공원 일원

‘봄=꽃놀이, 가을=단풍놀이’의 국룰을 단번에 깨뜨리고, ‘가을 꽃놀이’의 정점을 찍는 축제, 바로 ‘가고파국화축제’다. 마산이 꽤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큰(우리나라 최초 국화 상업 재배 시배지이며 전국 재배면적의 13% 차지) 우리나라 국화산업의 일번지라는 것도 이 축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유명한 대중가요 제목을 빌려 ‘십만송이 국화’라고 이름붙여도 될 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면 축제장 일대가 국화 향기로 가득 찬다. 국화 특유의 시원하고 상쾌하면서도 고고한 꽃향기가 후각부터 아찔하게 사로잡으면 뒤이어 펼쳐지는 국화의 향연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국화 종류가 이렇게도 많았던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국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권역에서 오래도록, 널리 사랑받아 온 꽃이다.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모습 덕에 절개와 지조, 선비 정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고, 흰 국화꽃은 고인을 추모하며 기리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화라고 하면 약간은 쓸쓸한 마음이 스치기도 한다. 하지만 가고파국화축제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종류의 국화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 넘치는 모습으로 그 약간의 쓸쓸함마저 모두 잊게 만든다. 꽃의 종류에 따라 꽃잎의 색도 다르지만 크기와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가장 작은 꽃봉오리부터 가장 큰 꽃송이, 창원의 특산물과 각종 동물, 세계 각지 명소 등의 모습을 한 테마 정원, 기네스 신기록에 도전하는 다륜대작까지 서로 다른 개성으로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국화축제에 오시면 인고의 세월 끝에 국화 한 줄기에 천사백송이 꽃을 피운 천향여심(千香旅心)이 소원을 빌어드립니다.” 가고파국화축제의 초대 메시지에도 등장하는 ‘천향여심’은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기도 한 다륜대작이다. 다륜대작이란 한 포기에 많은 꽃을 피우는 국화로, 해마다 몇 송이의 꽃을 피울지 국화 마니아는 물론 연구‧개발 전문가들의 관심이 매년 여기에 집중된다. 2024년에는 1,315송이가 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꽃 자체가 볼거리라고 해도 축제 현장의 다양한 행사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관람객이 직접 국화꽃을 벽에 붙여 작품을 완성하는 벽화 만들기 체험, 해군 군악대와 로봇랜드 공연팀이 펼치는 퍼레이드, 인디밴드, 댄스팀 등 각종 공연 등이 축제장의 낮과 밤을 더욱 화려하고 풍성하게 채운다. 계절 불문, 종류 불문. 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에 설렘을 안긴다. 가을을 타고 있다면, 가을에 흠뻑 물들고 싶다면. 가고파국화축제로 가고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일러스트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in 창원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세계인이 함께하는 케이팝 공연 개최지, 당연히 서울이라고? 아니다. 창원이다. 2011년부터 매년 열리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in 창원’은 창원시민보다 세계 각국의 케이팝 팬들에게 더 유명하고, 더 사랑받는 축제다. 케이컬처의 원조, 케이팝의 역사와 함께해온 행사라 해도 무방하다.
그저 케이팝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다. 케이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전 세계 참가자들이 나라별로 예선을 거쳐 선발되어 창원으로 모이는 경연대회와 케이팝 가수의 공연이 함께 열리고, 공연 실황은 전 세계로 150여 개 국가로 생중계된다. 그야말로 세계를 열광시키는, 글로벌 케이팝 축제인 것이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in 창원은 문화다양성축제 맘프(MAMF)에 이어 세계 여러 문화를 널리 수용하고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개방적이고 세계적인 도시 창원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대표적인 행사다. 행사는 총 이틀에 걸쳐 열리는데, 첫날은 해외 각국의 예선을 통과한 외국인 참가자들의 경연이 펼쳐지고 이튿날에는 유명 가수들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해마다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가수들이 초청되는 만큼,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in 창원 공연 관람을 위해 우리나라의 케이팝 팬들은 물론 세계의 케이팝 팬들이 매년 초부터 행사 일정에 관심을 갖고 티켓 오픈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전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어,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얼마나 대단한 케이팝 능력자들이 창원을 찾게 될지, 또 어떤 가수들을 볼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열리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in 창원. 창원을 새로운 케이컬처 대표 도시로 우뚝 서게 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마산어시장축제

# 마산어시장축제

창원시 마산합포구 복요리로 7

전어는 가을이 제철인 생선이라고들 하지만, 진짜 전어 맛을 아는 사람들은 여름부터가 제철이라 말한다. 7월 말부터 “맛이 들었다!”라며 전어 철을 선언하는 어른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계절, 괜한 찜찜함에 날것을 꺼리다가도 지체없이 전어를 찾아 달려가게 되는 것이다. 매년 8월 25일을 전후로 열리는 마산어시장축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수산물 축제로도 유명한데, 그 시작은 ‘전어’였다. 2000년에 처음 시작됐을 땐 ‘마산전어축제’라는 이름이었고, 개최 시기도 가을이었다. 전국에 유통되는 전어의 80%가 마산어시장을 통해 공급된다는 것과 지금 대부분의 전어 조업 방식의 발상지가 마산이라는 것이 마산전어축제의 시작이었다. 그렇지만 마산이 어디 전어만 유명한가? 1년 내내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인 만큼, 2002년부터는 ‘마산어시장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내용도 더욱 풍성하게 갖추어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마산어시장에서는 마산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아귀와 복어, 장어 요리도 사철 맛볼 수 있지만, 더 큰 매력은 철마다 달라지는 자연산 어종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름도, 생김새도 생소하지만 한 번 맛보면 다시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엄청난 매력이 숨어 있는 생선 요리가 마산어시장에는 흔하디흔한 것이니,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도 놀랄 수밖에. 싱싱한 수산물을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데다, 축제의 흥을 더하는 각종 공연과 행사까지 더해져 마산시장축제를 찾은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축제를 실컷 즐긴 뒤 찾아오는 기분 좋은 배고픔은 고소한 전어회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시식 행사로 가볍게 채우고, 어시장 내 식당에서 본격적인 맛을 즐겨보면 어떨까? 무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이 싹 돌아오는 바다 맛의 향연이 입안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것이다. 여름휴가를 꼭 7말 8초에 다녀와야 할 이유는 없다. 마산어시장축제 기간에 맞춰 여름 보양 특집 휴가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마산어시장까지 열심히 찾아왔는데 벌써 축제가 끝났다고? 그래도 절대 아쉬워하지 말 것! 오동동 아맥(아귀+맥주)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달콤 짭조름하고 두툼 쫀득한 아귀포 한 입 베어 물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호쾌하게 들이켜는 순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단번에 확 날아가 버리는 마법이 펼쳐질 것이니!

마산어시장축제
마산어시장축제
물고기와 폭죽 일러스트
창동 거리 눈꽃 축제

# 눈 내리는 창동 거리 눈꽃 축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겨울의 밤은 유난히 길다.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은 하는 이들이라면 해가 떠 있는 밝은 하늘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겨울의 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빛의 향연이 유난히 반갑게 느껴진다. 겨울에 열리는 축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건 역시 ‘눈’과 ‘얼음’이다. 그래서 ‘따뜻한 남쪽 나라’ 창원과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눈 내리는 우리나라의 풍경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경남만 빼고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모습이 연출되어 있는 것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창원에서도 눈꽃 축제가 열린다. 1년에 한 번, 그것도 몇 알인지 셀 수 있을 만큼 눈이 내릴까 말까 하는 창원에서 눈꽃 축제가 열린다니, 놀랄 일이다. 그러나 정말 눈꽃 축제가 열린다! 마산합포구 창동 사거리 일대에서 매년 11월~12월 금‧토‧일요일마다 조명과 인공 눈을 활용해 겨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색적인 행사다. 날씨가 맑은 날에도 축제 기간이면 창동 거리는 눈꽃으로 하얗게 물든다.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매시 정각에는 15분씩 인공 눈이 내린다. 눈의 여왕이 선사하는 마법의 순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조명이 밝혀지는 것 외에도 거리 곳곳에 겨울 느낌 물씬 나는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해 낭만을 더한다. 겨울에도 웬만해서는 눈 구경을 하기 어려운 창원에서, 아이들의 “언제 눈 와?”라는 기대에 찬 질문에 당황하지 않아도 되고, 눈을 맞아 젖을 걱정 없이, 추위에 떨 걱정도 없이 예쁘게 눈이 내리는 모습만을 감상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효율적인 설경은 없지 않을까 싶다. 눈 내리는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 창동에 있다.

창동 거리 눈꽃 축제
창동 거리 눈꽃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