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이순신을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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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8-12-01 | 작성자 | 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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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국제 정세는 험악하고 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하고 실업 문제는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은 분열하여 서로 대립을 일삼습니다. 늙은이와 젊은이가 대립하고 남자와 여자가 대립하고 부자와 가난뱅이가 대립하고 영남과 호남이 대립합니다. 참 어지럽습니다. 어지럽고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이순신을 생각합니다. 바다를 건너온 외적의 말발굽이 온 나라를 짓밟을 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그에 맞서 싸웠던 구국의 영웅인 그를 생각합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에 빠졌던 그ㅡ 모함을 받아 옥에 갇히는 수모를 겪었던 그ㅡ 그럼에도 나라가 그를 다시 부르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지친 몸을 이끌고 백의종군하였던 그ㅡ 병사들 먹일 쌀을 덜어 굶주린 백성들을 먹였던 그ㅡ 그러나 때로는 왜군에게 도륙 당하는 두 무리의 백성 중에서 어느 쪽을 살릴지 참혹한 선택을 내려야 하기도 했던 그를 생각합니다. 나라가 백척간두에 섰을 때 조그만치의 흔들림도 없이 굳건히 자기 자리를 지켰던 그가 있었기에 나라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기나긴 전쟁으로 절망에 빠진 백성들에게 그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힘이 그토록 컸습니다. 그런데ㅡ 다시 생각해 볼 때, 그것이 과연 이순신 한 명만의 힘이었을까요? 외적의 침입 앞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한 사람이 이순신 한 명뿐이었을까요? 그 휘하 장병들, 그리고 이름 없는 백성들도 함께 국난을 맞았고 그 난을 극복하려고 함께 안간힘을 썼었습니다. 그들 모두를 통솔하고 지휘한 것이 이순신이었을 뿐입니다. 다른 지방에서 싸운 또다른 장군들도 있었고요. 나라를 지키겠다는 이순신의 굳은 의지ㅡ 같은 의지가 그 시대 이 땅에서 살던 사람들 모두의 마음속에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조선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속에 이순신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순신을 생각합니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우리는 이순신을 생각합니다. 돌이켜볼 때, 언제 하루라도 이 나라가 어지럽지 않은 때가 있었습니까? 언제나 어지럽고 언제나 힘겨웠습니다. 늘 살얼음판 같은 세상을 모두들 견뎌내면서 오늘날의 번영을 일구어 냈습니다. 지금의 이 위기도 다를 것 없습니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7년에 걸친 전쟁을 견뎌냈던 우리가 그 어떤 어려움은 극복하지 못하겠습니까. 이순신을 생각합니다.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을 때 자기 자리에 우뚝 서서 몰려오는 적을 매섭게 노려보던 이순신을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는 일은 그렇듯 간단합니다. 우리 모두 동요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면 됩니다. 이순신처럼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각자의 책무를 다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오늘 우리가 이순신을 떠올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순신은 상징입니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상징입니다. 조선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이순신이 있었듯,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에도 이순신이 있습니다. 비루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우리 마음속에도 이순신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속에서 잠자는 이순신의 뜨거운 혼을 깨워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이순신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정치인입니까? 그러면 당신은 정치인 이순신입니다. 당신은 군인입니까? 그러면 당신은 군인 이순신입니다. 당신은 기업가입니까? 그러면 당신은 기업가 이순신입니다. 당신은 공장 노동자입니까? 당신은 노동자 이순신입니다. 농부입니까? 당신은 농부 이순신입니다. 상인입니까? 당신은 상인 이순신입니다. 학생입니까? 그러면 당신은 내일의 이 나라를 책임지기 위해 힘을 기르는 학생 이순신입니다. 가정주부인가요? 당신은 가족들이 하루하루를 힘차게 살아가도록 안락한 가정을 만드는 주부 이순신입니다. 교사 이순신, 신문기자 이순신, 청소부 이순신, 간호사 이순신, 소방관 이순신, 수위 이순신, 트럭 기사 이순신, 우체부 이순신, 마트 계산원 이순신.... 그렇게 우리 모두가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몫을 성실히 해내기만 하면 이 나라는 어떤 위기도 너끈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은, 우리는 이순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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